Life

컴공생의 2023 회고.

R.i.c.K.y 2024. 1. 2. 00:52

 

안 끝날것처럼 버티던 23년도 결국 끝나버렸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23년 한 해를 헛되게 살진 않았음을 기억하고자 회고를 간단히 써보려 한다.

 

Conferences.

(좌) NHN Cloud Conference, (중) 23 AI EXPO Korea, (우) Cloud Native Sustainability Week in Seoul

우선, 23년동안 무엇을 가장 많이 활동하였는가? 라고 묻는다면 가장 먼저 컨퍼런스 행사가 떠오른다.

작년까지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 초 나의 목표는 '우물 밖으로 나가보기'였다. 많은 컨퍼런스 행사들에 참석해보는 건 우물 밖으로 나가보기 가장 쉽고 유익한 방법이였다.

AI Expo, NHN Cloud make IT 23, CNCF Sustainability Week...등 올해 약 7개정도의 크고 작은 컨퍼런스에 참석해 많은 기술적 지식들과 인사이트를 얻었다.

특히나 컨퍼런스들을 다니며 얻는 가장 의미있는 건, "와 이런 분야도 있구나?!" 하며 내가 생각하는 개발 분야가 더욱 커짐을 느낄 때다.

확실히 이곳저곳 다니며 많은 직군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해당 분야의 트랜드와 전망을 들으면서 편협적인 시야가 폭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Presentation.

(좌) AUSG 빅챗: CSRF, XSS 관련 발표, (우) DevFest on Campus 발표: 클라우드 네이티브, 그게 뭔데?

컨퍼런스들을 다니면서 생긴 커리어 목표가 있다. 유명한 개발 컨퍼런스에 Speaker로 나가고 싶어졌다.

트러블슈팅 과정에서 내가 얻은 깨달음이나, 단지 공유하고 싶은 지식들을 남들에게 설명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과정이 가치있고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발표 기회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진행했었다.

주제는 굉장히 다양했다. 8월엔 AUSG에서 CSRF와 XSS를 설명하며 실제로 공격당하는 과정을 라이브 데모로 시연했고, 11월엔 학부 프로그래밍 소모임에서 주최하는 학술제에 연사로 참여하여, 단순 프론트앤드와 백앤드 개발만 보면서 성장하는 1~2학년들에 다양한 개발직군들을 소개해주는 세션도 가졌다.  12월에는 DevFest에서 Cloud Native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활용 사례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러 자리에서 발표를 하며 적지 않은 것들을 얻었다.

1. Marketing : 청자 입장에서 특정 발표를 들을 때 자연스럽게 발표자가 누군지 궁금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 이름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증가함을 체감했다. 셀프 브랜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딩이 곧 네트워킹이 되고, 네트워킹을 통해 커리어 내,외적으로 더 많은 기회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좋게 다가왔다.

2. Deep-Diving : 누군가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한다는 것은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른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책임감을 더욱 느끼는지,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든다. 이 과정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음이 좋았다.

3. Presentation : 당연한 소리지만, 발표를 하다보니 발표 실력이 는다. 특히 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발표 시간을 오버한다."였는데, 마지막 DevFest 발표에서는 15분의 분량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발표한 나를 보며 뿌듯했다. 이외에도 긴장하는 버릇도 많이 완화되고, 말문이 막혔을 때도 당황하는 횟수가 적어졌음을 체감했다.

 

Side Projects

HOLA

산학연계SW프로젝트 전시회 참가 (인기상)

22년 11월부터 산학협력프로젝트 및 졸업작품으로써 (주)Haheho와의 협업을 통해 여성들의 건강관리 컨텐츠들을 추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 처음으로 시작해 본 프로젝트라 막막하고, 방법을 찾아 많이 고민했던 기억으로 가득하지만, 프로젝트 기획부터 개발, 내부 배포를 통해 회사와의 컨펌 및 전시회 발표까지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많은 의의를 둔다.

특히나 전시회 때 우리 앱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인기상까지 받을 수 있어 더욱 의미있던 시간이였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인해 앱을 실제 스토어에 배포할 수 없었다는 점..(말하기엔 너무 복잡하다)과 개발적으로 놓고봤을 때 엉망진창이라는 점은 많이 아쉽다.

사실 리팩토링에 대한 열망도 컸지만, 궁극적으로 이 앱을 리팩토링해서 실제로 가치있는 제품을 배포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개선 의지를 많이 꺾은 것 같아 애증의 프로젝트로 남게 되었다.

프로젝트 시연 영상 : https://youtu.be/6rldZ-t7Oag

친구:Be

3월 말, (주)비사이드가 주최하는 포텐데이 해커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해커톤 경험이 없었던 나는 아무생각 없이 참가신청 버튼을 눌렀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10일동안 마감기간 내에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정신없이 개발했던 기억이 난다..

Node.js 백앤드 개발자로서 참가했고, 디자이너 2분과 프론트 개발자 1분과 함께 4명이서 친구:Be라는 웹앱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친구:Be는 평소 카톡 선물하기나 경조사 등 지인관계에 무분별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관리해보자! 라는 재미있는 동기로부터 나온 아이디어인데, 나한테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인것 같아 더욱 열심히 개발했던 것 같다.

아픈 기억도 있다. 9일차~10일차에 배포작업을 진행하는 중, 무슨 짓을 해도 클라이언트-서버 간 CORS 에러가 계속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Nginx를 잘못 설정해줬나? Docker Compose 과정 중 옵션을 주지 않은 것이 있나? 서버 단에서 CORS 관련 코드를 작성하지 않았나?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적용해봤지만, 밤새 매달려도 결국 연결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원인은 간단한 곳에서 발생했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를 vercel을 통한 https 페이지로 배포했는데, 서버는 http를 사용중이라 프로토콜 불일치에서 기인한 것이다. 여태 http로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나는 이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역량 부족으로 팀이 프로덕트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했고 면목이 없었다. 어쩌면 이 때 이후로 기초지식에 더욱 많은 힘을 주며 공부해왔던 것 같다.

Education

수험생 시절, 3수를 하게되며 조금씩 느꼈던 나의 적성이 있다. 바로 지식을 공유하는 모든 행동들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대학에 입학해서도 멘토링과 교육 봉사활동 등 많은 교육 활동들을 해왔던 것 같다.

 

D.LAB Python Instructor

(좌) 학생이 만든 그림판 앱으로 날 그려줬다...이게 나라고?, (우) 코드에 상당히 진심인 초2 꼬맹이들 :)

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잠실 (주)디랩코드아카데미에 시간강사로 출강하여 초,중,고등학생에게 Python, Scratch, App inventor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들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쏠쏠하게 벌 수 있어서 시작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강의에 대한 자부심과 프로의식을 가지며 활동하고 있다.

23년 한 해동안 이곳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나 역시 함께 성장했던 시간이였다. 파이썬을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을 6개월동안 가르치니 COS PRO Python 자격증을 취득하며 좋아하던 학생을 보며 많은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도 나는 반면, 프로그래밍에 그닥 많은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을 어떻게든 변화시키려 노력했으나 결국 그만두는 학생을 생각하면 나의 전달방식에서 더 좋은 점이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씁쓸함도 생각이 난다.

 

DORO

23.06.30 구현초등학교 메이킹 수업

DORO는 한양대학교 ERICA 학생들로부터 시작한 교육 스타트업으로, 주로 안산과 서울의 초,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HW와 SW의 융합 메이킹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23년 4월부터 대학생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과 안산 지역의 학교에 찾아가 다양한 컨텐츠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아무리 쉬운 수업일지라도 많은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최대한 완벽하게 수업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이 이정도면 괜찮은 수업이다라고 할지라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땐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되돌아오곤 했던 기억들이 난다. 이유는 단순하다. 수업을 받는 전체 아이들이 나만 바라보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재밌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찬 마음으로, 고등학생들은 지금 이 활동을 통해 무언가 생산적인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신기한 마음으로 나에게 의지하는 눈빛을 받을 때면 희열과 걱정이 동시다발적으로 든다.

23년 하반기엔 바빠서 활동을 잘 못했는데, 겨울방학도 되었고 다시 열심히 해볼까 한다.

Study

나에게 있어 스터디의 가장 큰 혜택은 '강제성'인 것 같다. 사실 하고 싶은 공부는 많았지만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자기위안과 함께 미뤘었는데, 올해는 계속해서 스터디에 참여하고, 없으면 스터디를 만들어서라도 진행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 ML / DL Study
    • 4월 ~ 6월까지 3개월 간 진행했던 스터디. 당시 딥러닝실습 전공이 흥미있기도 했고, AI 기초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어 참여했었다. 멤버들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했던 스터디
    • 딥러닝과 관련된 기본 개념들을 발표했었다. (발표자료)
  • CS Study
    •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했던 CS 스터디. 전공자로서, 또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지식들을 탄탄히 하기 위해 내가 기획했던 스터디. 네트워크, 운영체제,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등 전반적으로 다시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 DataBase Study
    • 9월부터 12월까지 AUSG 멤버들과 함께 진행했던 스터디. '내가 학교에서 배운 DB는 티끌이였구나..'를 느꼈다.
    • 데이터베이스에 관련된 기술적인 지식들은 물론, 기업들이 DBMS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비즈니스적 요소들도 살펴보며 개발 내외적으로 많은 것들을 얻었다.
    • 특히나 멤버분들 각각이 너무 열정적으로 임해주시고, 내용과 실제 경험담을 엮어서 현업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해주시는 부분이 재밌고 유익했다.
    • 24년 2월부터는 <Real MySQL 8.0 vol.1,2>를 공부할 예정인데 상당히 기대된다!
  • Watch-n-Talk Study
    • 9월부터 12월까지 AUSG 멤버들과 진행했다. 영어로 된 개발 컨퍼런스들을 듣고 요약 및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발표해보는 스터디다. 개발 지식과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보자는 점에서 시작된 스터디.
    • 처음에는 영어는 차치하고, 컨퍼런스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벅찼다. 또한, 스터디 때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영어로 표현하자니 엄청 버벅대고, 파파고 돌려보면서 진행했다.
    • 어쩌면 이 스터디의 장점은 내가 버벅대면서 힘들게 영어 한 마디를 뱉어낼 때 실력이 오른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걸음마 수준이지만, 초반보다는 유창해졌다고 자신할 수 있다.

CNS LAB

(좌) 논문 세미나 발표, (우) CISC-W '23 Conference 참여

5월부터 현재까지, 김진우 교수님의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보안 연구실인 CNS LAB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NLP 분야에 관심갖게 된 계기도 연구실에 들어오고 나서다. 사실 AI는 나랑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멀찍이 두고 있었는데, 연구 과제가 NLP라 많이 당황했었다. 그래도 같은 연구생인 지영이와 열심히 관련 자료들을 연구해보고, 부족한 부분들은 공부해가며 교수님의 지도 하에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고, 논문까지 성공적으로 투고할 수 있어 의미있던 시간이였다. (논문 링크)

올해 3월까지 같은 주제로 더 연구하여 SCI급 논문을 accept하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AUSG 7th

2023년 최고로 잘한 일 TOP 2

 

(좌) AUSG 빅챗, (우) 단순 질문에도 열정적으로 답변해주시는 우리 멤버들 :)

사실 AUSG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특별하진 않다. 페이스북을 보다 나온 모집공고를 보고 단순히 지원해보게 되었다.

클라우드에 관심이 있었고, 이 곳에 들어가게 되면 관련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겠거니~하고 신청했고, 합격하게 되었다.

 

처음 활동에 나갔을 때 들었던 생각은, '나는 여기에 왜 뽑혔을까?'다.

다들 겉으로는 대학생이였지만, 다들 이름있는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고, 대화할 때의 개발적인 지식 수준이 한 단계 위에 있었다.

윗 기수들은 그렇다 쳐도, 같은 기수의 동기들 마저도 스펙이 대단했다. 부끄럽지만 상대적으로 자격지심이 들었음을 회고한다.

 

세션 발표를 해야 하는데, 다들 현업 개발자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셨기 때문에 내가 발표하는 내용의 수준들도 그 수준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해..?' 라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활동을 계속 해보면서, 이러한 고민들이 해결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랐다. 많은 멤버들과 교류하고 친해지면서 느끼는 점은,

속도의 차이지 우리 모두는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몸소 체감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멤버들도 나를 보면서 얻어가는 것이 있음을 자각했을 때 AUSG 속 나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같다.

 

당연히(?) AUSG에 들어온 이후 개발과 관련하여 많은 지식들과 인사이트를 얻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거다.

대학생과 현업 개발자의 생각 차이는 기술적으로 고민할 때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함께 고민하느냐 아니냐 이다.

누군가가 "Spring-boot가 좋아요? Node.js가 좋아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두 기술 간의 패러다임이나 성능과 관련하여 생각을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두 기술이 비용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 지, 현재 개발 시장에서 어떤 기술을 채택해야 채용이 편할 지, 등의 비즈니스적인 고민들은 해보지 못했다.

이렇듯 개발이라는 분야를 바라볼 때의 나의 시선이 더 넓어진다는 느낌을 AUSG에서 많이 느꼈다. 23년 최고의 우연이자 선택이다.

 

(좌) 멤버들과 나갔던 AWS GameDay: LoL Edition, (우) 3등까지도 찍어봤었다! (1등은 롤드컵 결승티켓...ㅠ)

또 마음 맞는 멤버들끼리 이것저것 재밌는 활동도 많이 했다. 특히 롤드컵 시즌 AUSG 멤버들과 진행했던 AWS Gameday: LOL Edition 대회는 새롭고 재밌게 문제들을 풀어나갔던 기억으로 남았다.

Canada, 그리고 English

2023년 최고로 잘한 일 TOP 1

 

(좌) Peyto Lake, Alberta, (우) Moraine Lake, Alberta

6월 즈음, 어무니의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 임박이라는 원인이 나의 캐나다 항공권 티켓 구매라는 어이없는 결과로 시작된 나의 캐나다 여행. 누나가 몬트리올에서 유학 중이라, 몬트리올을 찍고 누나와 밴프를 여행하고, 토론토로 돌아와 둘러본 뒤 다시 한국에 오는 경로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안갔으면 어쨌을까..?' 하는 안도의 마음 뿐이다. 떠나기 전까지, 나에게 있어 여행이라는 행위는 사치처럼 보였다. 3수로 인해 남들보다 2년 늦게 시작했다는 혼자만의 압박이 앞만 보고 달리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여행하는 동안 남들은 저 멀리 앞서 있을것만 같았다. 심지어 캐나다 가서도 개발 공부하겠다고 노트북을 챙겨갔었다. (딱 2일 했다 ㅋㅋㅋ)

 

19일 간의 캐나다에서 내가 가지고 온 것은 3가지다.

  1. 일에 대한 인식
    : 누나가 그랬다. 캐나다인들은 일하는 목적이 '여행'인 사람들이 많다고. 많은 이들이 허영심을 버리고 오직 여행만 바라보며 산다는 것을 느꼈다. 여행만 보면서 산다는 것이 부러운 게 아니라, 무언가를 부담지면서 일하지 않는 그들이 부러웠다. 한국 사회가 치열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처럼만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을 통해 얻는 목적을 minus를 해치운다는 것보다 plus를 추구하기 위해 하는 삶을 목표로 삼는다.
  2. 다시 오고 싶다는 목표
    : Lake Louise를 바라보면서, 또 Banff Downtown을 거닐다보면, 누나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에 매우 감사함과 동시에 나중에 꼭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되었다. 빨리 돈을 열심히 벌고 싶은 이유들 중 하나도 이곳에 있다. 어쩌면 내가 일을 통해 얻는 plus적인 목적이 하나 더 추가되었음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3. 영어 회화에 대한 열망
    : 캐나다 친구들과도 대화를 하다 보면, 캐나다에서 개발할 생각 없냐고 많이 떠본다. 농담 반 진담 반이겠지만, 여태껏 나는 왜 국내 취업들만 바라봤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답은 영어 회화를 잘 못하기 때문이였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평소 Reading에는 자신만만하던 나지만,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답답했다.
    이에 캐나다에서 오자마자 영어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Ringle이라는 원어민 화상 영어회화 서비스를 통해 매주 영어로 프리토킹해보기도 하고, 말해보카 앱을 통해 영단어나 발음 연습도 틈틈히 하고 있다. Watch-n-Talk 스터디를 통해서도 영어로 대화하면서 최대한 나 자신을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고자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지금 나의 수준은, 원어민과 대화할 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되는 수준(?)인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이지만 더욱 노력해서 비즈니스적인 대화도 능숙하게 해내는 수준까지 올리고 싶다.

 

참 많은 것들이 하고 싶었고, 많은 것들을 해왔던 23년 이였다. 어쩌면 20대의 나에게 가장 잊지 못할 해이지 않았을까 싶다.

24년은 나에게 대학생과 일반인의 경계에 위치한 한 해다. 모든 것들이 잘 되길 빌지만, 잘 안되더라도 그 과정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주위엔 소중한 사람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